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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일기

1년간 20권 정도 읽고 느낀 점

오늘은 작년 한 해 동안 제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느낀점을 적으려 합니다.

 

작년에는 어쩌다보니 백수가 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많아지니 도파민에 절여져서 놀러다니기만 하기도 하고..

주독야음(낮에는 독서, 밤에는 술)도 해봤는데요.

 

그 과정에서, 경제책, 자기계발서, 소설 등 정말 다양하게 많이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경제책들도 많았고, 처음봤을 때는 내용이 어렵다고 느껴진 책들도 있었는데요.

 

1. 무역학

무역학 관련된 책은 나라가 관세를 통해서 어떤 이익을 얻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잘 나와있습니다만.. 내용이 조금 어려웠어요.

작년에 트럼프가 관세 얘기할 때 그때서야 제대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역시 최고의 학습은 실전인 것 같습니다. 

 

 

2. 주식 차트

국내 주식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은 차트 위주로 보여주며

어떨때 어떤 보조지표를 사용해서 확인하고 들어가야한다 이런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

사실상 '저 남자 차트위에선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차티스트스러운 내용들이 가득했습니다.

 

 

3. 부동산

국내 부동산 관련 책들은 솔직하게 너무 별로였어요.

대부분의 책들이 '근로소득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가스라이팅으로 부터 시작해서

나는 이렇게 부자가 됐다~ 이런 내용들을 기반으로하며,

자신의 성공의 내용을 풀어놓는듯 하며 누구든 나만 따라오면 된다. 이런 뉘앙스가 강했습니다.

어.. 제가 원래 사람을 잘 믿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제 눈에는 돈 욕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성공팔이로 돈을 착취하려는 수단으로만 비춰지더라구요.

 

 

4. 주식

솔직하게 주식책도 부동산처럼 가스라이팅하는 책들이 널렸습니다.

그런 책들은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공짜로 읽은 책들이 대부분이었어서 불태우지는 않았지만, 진짜 역겨웠어요.

무엇을 언제 사뒀으면~ 하면서 차트 보여주고 '그때 샀더라면 당신은 지금 이렇게 됐을텐데~' 하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어떤 기업을 사야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는 책은 너무 적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책들도 유명인이 자기의 강의를 더 팔기 위해서 쓴 책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읽고 나서 좋았던 책도 있었습니다.

워렌버핏의 주주서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

이렇게 4권이었는데요.

사실상 주주환원이 왜 중요한 것이며, 워렌버핏은 왜 배당주를 좋아했고, 피터린치는 왜 기술주를 좋아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나와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투자에 대한 방향성도 바뀌었는데요.

국내에서 주주환원을 잘하는 기업은 무엇인지, 국내에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은 어떤것인지를 주로 찾게 되었다가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미국 주식 투자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작년부터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보니 비중이 엄청 높지도 않고, 생각보다 크게 벌지는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이젠 한국, 미국 주식을 고르는 관점이 명확해졌습니다.

저 4권은 시간이 생기신다면 한번쯤은 다들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주식을 보는 명확한 관점이 생기고 나니, 한국 주식이 점점 사기 싫어지기는 합니다.

물론 국내도 주주환원을 잘해주며 성장이 기대되는 고평가 되지않은 기업들이 한 20~30개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나머지 기업들이 주주를 기만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상태다 보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신규 유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코스피 주식마저도 매도할 것 같은데요.

결국 원화도 못버티고, 저평가인체로만 남다가 내수시장이 침체될 때 기업도 같이 악화되거나, 한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가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국 기업도 많이 나스닥으로 이전 상장 하고있죠.)

 

그리고 한국이 점점 이렇게 몰락하는 것을 볼 때, 원화를 많이 갖고 있다보니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TV를 키면 매일 속보가 나오고, 횡재세, 금투세 등 기업과 투자자의 미래를 뺏어가는 법안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이 기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저 기업은 합병을 통해 주주기만을 하려하고..

 

예전에는 정말 화를 참기가 어려웠는데요.

달러 비중이 50%가 넘어가니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쟤들 또 저러네', '탈출은 지능순',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은퇴 전에 달러/원 환율 10,000원 가겠네'

이러면서 그냥 모든것들이 웃게 되는데요.

달러 비중이 100%에 가까워진다면, 모든 내용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라가 점점 어려워지더라도, 잘 살아남고,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발전하는 나라에 더 큰 비중으로 투자해야겠습니다.

 

다들 잘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